엔비디아 실적발표가 또다시 시장의 중력을 뒤집었다.
2025 회계연도 3분기, 엔비디아는 매출 57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22%, 전년 대비 62% 증가한 폭발적 실적을 내놓았다. 발표 직후 엔비디아 주가는 5% 이상 급등, 불과 몇 분 만에 시가총액 2,000억 달러 이상이 추가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인공지능 인프라 수요가 냉각될 것이라는 우려는 이번 분기 결과로 사실상 반박됐고, 글로벌 위험자산 전반이 이에 즉각 반응했다.
젠슨 황(Jensen Huang) CEO는 이번 실적을 두고 “모델 성장과 컴퓨팅 수요가 동시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가속적 국면”이라고 표현했다.
엔비디아는 다음 분기 매출을 약 650억 달러로 전망하며 수요가 여전히 증가 추세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주가는 다시 190~195달러대를 향해 움직이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AI 열풍이 지속될 경우 $200 돌파 재도전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이러한 실적과 주가 반응은 암호화폐 시장에도 즉각 영향을 미쳤다. AI 인프라 확대는 고성장 기술주와 비트코인을 같은 흐름 안에서 움직이게 만들고 있다.
지금 시장에서 중요한 질문은 단순히 “비트코인이 어디로 갈 것인가”가 아니다. 증가하는 유동성이 암호화폐 생태계의 어느 지점으로 흘러들어갈 것인가가 핵심이다.
현재 자금은 더 이상 겉모습만 화려한 내러티브에 머물지 않는다. 투자 흐름은 실제 처리량을 만들고, 실사용자를 확보하며, 실질적 수익 모델을 구축한 프로젝트 쪽으로 선명하게 기울고 있다.
이 지점에서 비트코인을 프로그래밍 가능한 레이어로 확장하는 프로젝트, 멀티체인 기반의 지갑·인프라 생태계, 최근 더욱 떠오르고 있는 프라이버시 코인까지, 각 투자 섹터 간의 차별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아래에서는 그 스펙트럼을 대표하는 세 가지 프로젝트를 살펴본다.
1. 비트코인 하이퍼 – 비트코인 확장성 개선을 목표로 하는 레이어2 솔루션
비트코인 하이퍼(Bitcoin Hyper, $HYPER)는 비트코인 레이어2 프로젝트 가운데 최초로 솔라나 가상 머신(Solana Virtual Machine, SVM)을 통합한다고 밝히며 주목받고 있다. 비트코인의 결제·정산 레이어 위에 솔라나급 병렬 실행 환경을 그대로 이식하는 구조다.
핵심 개념은 단순하다. 보안성과 최종성은 비트코인이 담당하고, 속도·처리량·프로그래머빌리티는 SVM 기반 L2가 맡는다.
이 설계는 비트코인이 오랫동안 안고 있던 세 가지 구조적 문제, 즉, 느린 블록 타임, 혼잡 시 수수료 급등, 복잡한 애플리케이션 구현의 한계를 정면으로 겨냥한다.
SVM이 이미 고처리량·저지연 환경에서 성능을 증명해온 만큼, 비트코인 하이퍼는 래핑된 BTC 기반 결제와 디파이, NFT, 게이밍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초단위 이하로 실행하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더 이상 10분 블록을 기다릴 필요가 없는 셈이다.
레이어 간 BTC 이동은 탈중앙화 캐노니컬 브리지(Canonical Bridge)가 맡으며, SPL 스타일 토큰 지원과 러스트(Rust) 개발 환경을 제공해 솔라나 개발자들이 새로운 스택을 배울 필요 없이 비트코인 유동성을 활용한 디앱(dApp)을 쉽게 배포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프리세일 모금 규모는 2,810만 달러를 돌파했으며, 토큰 가격은 0.013305달러다. 온체인 분석에 따르면 최근 약 53만 2,000달러 규모의 고래 매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초기 대형 투자자들의 신뢰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토큰 생성 이벤트(TGE) 이후 스테이킹은 즉시 오픈되며, 프리세일 물량은 7일 베스팅을 거친다. 연 41% APY도 확정된 상태다. 선제적으로 포지션을 잡으려는 투자자는 ‘$HYPER 구매 가이드’와 가격 전망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2. 베스트 월렛 토큰 – 차세대 통합 지갑 인프라
비트코인 하이퍼가 ‘비트코인을 고성능 결제 엔진으로 만든다’는 접근이라면, 베스트 월렛(Best Wallet)은 사용자가 암호화폐 생태계를 드나드는 엔트리 포인트를 장악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운다.
목표는 명확하다. 2026년 말까지 대규모 지갑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보안·프리세일 온램프·유동성 라우팅·사용 경험을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통합한다는 구상이다.
지갑의 보안 핵심은 파이어블록스(Fireblocks)의 MPC-CMP 구조로, 주요 거래소가 쓰는 수준의 기관급 키 관리 기술이 탑재돼 있다. 여기에 포트폴리오 분석, 프리세일 탐색 기능, 루빅(Rubic) 기반 DEX 애그리게이션까지 담았다.
현재 암호화폐 사용자는 비트코인 L2, 이더리움 롤업, 솔라나, 베이스를 오가며 트랜잭션을 처리한다. 이런 환경에서 누가 스왑과 브리지, 프리세일 참여의 출발점을 장악하느냐는 곧 막대한 오더플로 영향력을 의미한다. 지갑의 네이티브 토큰 $BEST는 이러한 유동 흐름에 대해 리베이트·수익 강화·라우팅 거버넌스 등으로 실질적 ‘과세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베스트 월렛 토큰 프리세일에서는 이미 1,722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으며, 토큰은 0.02597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스테이킹은 수요·유동성·잠금 기간에 따라 달라지는 동적 APY 모델(현재 76%) 을 적용해 과도한 발행을 방지하고 시장 조건에 맞게 보상을 조정한다.
3. 지캐시 – 영지식 증명 기반 프라이버시 선도주자
지캐시(Zcash)가 새로운 유동성 국면에서 프라이버시 중심 자산의 필요성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개방형 블록체인 환경에서 거래 정보 노출이 늘어날수록 사용자는 보다 강력한 보호 장치를 요구하게 되며, 지캐시의의 영지식 증명(zk-SNARKs) 기반 구조는 이러한 수요에 직접 대응한다. 특히 기관 참여가 확대되는 시장에서는 선택적 투명성, 낮은 트래킹 리스크, 안정적 가치 이전 기능이 결합된 모델이 경쟁력을 가진다.
지캐시는 이러한 특성을 토대로 독자적 서사를 구축하며 활용성과 보호성을 함께 제시하는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570억 달러 분기 실적이 전 세계 위험자산 심리를 다시 ‘온(ON)’ 상태로 돌려놓았고, 비트코인이 9만 1,000달러를 회복하면서 고베타 영역으로 유동성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시장은 단순히 추세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이번 사이클이 어디로 향하는지에 맞춰 배분을 재편하는 중이다.
이 지점에서 비트코인 하이퍼, 베스트 월렛 토큰, 지캐시는 각기 다른 세 가지 축을 대표하며 시장 구조 변화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특히 비트코인 하이퍼는 SVM 기반 실행 레이어를 비트코인 생태계에 직접 도입함으로써 확장 가능한 BTC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차별성을 가진 프로젝트로 부상하고 있다.
※ 본 기사는 투자 권유가 아닌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암호화폐 투자는 높은 변동성과 위험을 수반하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